일상/생각41 2023 아시안컵을 정리하며 드는 이런 저런 생각들 준결승에서 마무리하다 2023년 아시안컵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준결승전에서 요르단한테 0:2로 패배하고 말았다. 경기 도중 패색이 짙어지자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감독과 선수들을 비판하는 글들로 도배되고 있었다. 나도 스포츠 중계를 볼 때 엄청 집중해서 보는 성향이라 쉽게 흥분하기 때문에 안 그러려고 엄청 자제하면서 보려고 한다. 그럼에도 오늘 경기는 보는 내내 너무 답답했다. 지금까지 본 국가대표 경기 중에 감히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게임이지 않았나 싶었다. 유효슈팅 0개. 어쩌면 지는 게 당연한 결과였다. 이런 경기력을 펼치고도 또 한 번 운(?)이 따라줘서 승리한다면 그 또한 낯 뜨거운 부끄러운 승리였던 게임이었다. 그렇지만 감독이나 선수들을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물론 보는 내내 특정 선수들이 눈.. 2024. 2. 7. Not Todo List - 일희일비 하지말자 Not Todo List 신났을 때 약속하지 말 것 불안할 때 돌아보지 말 것 성질날 때 저지르지 말 것 우울할 때 결심하지 말 것 억울할 때 흥분하지 말 것 힘겨울 때 무리하지 말 것 외로울 때 연락하지 말 것 서운할 때 매달리지 말 것 어긋날 때 자책하지 말 것 편안할 때 방심하지 말 것 성질이 모나서 3번이 눈에 밟힌다. 아직 내 마음도 잘 조절하지 못해 5번도 거슬린다. 가끔 센치해져서 7번처럼 전화번호부를 뒤지고 일이 안 풀릴 때는 소심해져서 9번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나라는 사람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023. 12. 14. 잡보장경 中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며 무엇을 들었다고 쉽게 행동하지 말고 그것이 사실인지 깊이 생각하며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히 행동하라.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님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역경을 참아 이겨내고 형편이 풀릴 때까지 조심하라. 재물을 오물처럼 볼 줄도 알고 터지는 분노를 잘 다스려라. 때로는 마음껏 풍류를 즐기고 사슴처럼 두려워 할 줄도 알고 호랑이처럼 무섭고 사나워라. 지나치게 인색하지 말고, 성내거나 질투하지 말라.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말고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마라. 위험에 직면하여 두려워 말고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말라. 객기부려 만용하지 말고 허약하여 겁먹지 말며 지혜롭게 중.. 2023. 4. 6. 무선 충전기 위에 놓인 아이폰 딱 그 기분 (이 느낌을 남겨 놓고 싶어서 끄적인다) 어제 아침이었다. 6시쯤 일어나서 운동을 가려고 했는데 몸이 너무 무거웠다. 어젯밤 안방 침대에서 같이 잠들었던 와이프는 새벽에 자다 깨 운 아기를 달래러 아기방으로 잠자리를 옮겼다. 거실로 나와 운동복을 주섬주섬 입다가 문득 아기방으로 들어가 와이프와 아기 사이에 눕고 싶었다. 그냥 그 품에 끼고 싶었던 것 같다. 그 이유가 다였다. 아주 잠깐 눕고 싶었다. 아기방으로 가서 가운데는 눕지 못하고 아기가 깨지 않게 조심히 와이프 옆에 누웠다. 순간 딱 이 느낌이 스쳤다. "아~ 충전된다, 정말 몸 안에 에너지가 차는 기분이 든다." 아기의 매트리스가 무선 충전 패드처럼 느껴졌고, 나는 그 위에 놓여 충전 중인 아이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은 무슨 이 느낌 그.. 2023. 3. 21. 인생이 재미있어요 반어법입니다 재미없어요 특히 오늘은 더더욱 재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물론 재미있을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재미없을 때는 몇 번 안돼요 그 몇 번 안 되는 재미없는 순간들 그냥 거짓으로라도 웃고 넘어가려고요 상관없습니다 원래 웃을 일이 훨씬 더 많거든요 2023. 3. 8. 코딩 하고싶다 자려고 누웠는데 코딩하고 싶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지금 일어나서 코딩하고 싶다. 지금 새벽1시30분인데 코딩하고 싶다. 18살 때 몇 날 며칠을 밤 새면서 홈페이지 만들던 게 생각난다. 확실히 열정 있었다. 요새 저 때의 기분이 살짝 닿을랑말랑 한다. 2023. 2. 24. 나는 출퇴근 왕복 3시간 K직장인이다 12년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는지 모르지만 호주에서 회사를 다녔던 2009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지난 2021년까지 약 12년을 자차 출퇴근을 했다. 그 사이 직장을 네 번 옮겼고 자동차의 종류도 네 번이 바뀌었다. 네 군데의 회사 모두 회사 주차장이 있거나 회사에서 주차비를 지원해 주어서 편하게 출퇴근을 했던 것 같다. (정말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자차 출퇴근이 끝이난 건 지난 2021년 현재 직장으로 이직하면서 부터이다. 이직 전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를 하는 바람에 회사를 찾을 때 이전과 다르게 회사의 위치가 큰 고민거리가 됐다. 이전에는 in 서울에 지나치게 동쪽 끝만 아니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사 후에는 강남도 쉽지 않은 거리가 되어 있었다. 이직을 알아볼 .. 2023. 1. 30. 퇴근길 피곤하다. 피곤하지 요새 매일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면 11시.. 피곤한데 뿌듯하고 보람도 있고 졸리기도 하고 그렇다 예전에는 항상 운전을 하고 다녀서 야근을 해도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하기 바빴는데 작년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퇴근길 분위기가 꽤 낭만 있다. 특히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가 일품. 물론 책을 읽거나 다른 거에 집중하고 있을 때 라디오 볼륨 크게 틀어놓은 버스는 싫다. 멍 때리면서 창밖에 내다보고 있을 때 라디오가 좋다. 임창정의 나온다. 완전 기억 속에서 잊히고 있던 노래. 좋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 2022. 11. 8. 안부 카톡 한 개 보냈을 뿐인데 기분 좋아진 썰 예전 그룹장님께 오랜만에 뜬금포 카톡을 보냈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얼굴 뵙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날 추워졌다는 핑계로 안부인사 정도였다. 몇 분뒤 카톡을 확인하시고는 전화를 걸어오셨다. "알고 카톡 한 거야?" "뭐를요??" 껄껄 웃으시면서 근 5년 만에 팀 워크샵을 가고 있다고 하셨다. 안 그래도 내 생각이 나서 진짜 OB 멤버라는 명분으로 부를까 말까를 엄청 고민하시다가 결국 내가 알지 못하는 뉴비들이 많아서 차마 부르지 못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출발해서 워크샵을 가고 있는데 내가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카톡이 와서 놀라셨단다. 내가 이전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막내였던 후배의 차로 이동 중인데 어떻게 지금이라도 합류 하겠냐며 저녁이라도 오던가 아니면 본인께서 저녁에 술 한잔 하고 .. 2022. 11. 4. 친구 아들 산이가 다녀갔다 @와일드그릴 영국 여자와 결혼해서 아일랜드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아들 산이와 함께 한국 잠깐 들어왔다. 산이는 7~8년 만에 보는 거라서 몰라볼 만큼 많이 자라 있었다. 한국말을 배우기 어려운 환경이라 오랜만에 안 굴러가는 혀에 기름칠해가며 영어로 소통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손짓 발짓해가며 대화하니 산이도 삼촌들을 좋아라 해주는 것 같았다. 17살 때 만나 20년 넘는 우정을 자랑하고 있는 모임인데 다들 결혼해서 가장 노릇하느라 바빠서 자주는 못 보지만 이렇게 가끔이라도 한 번씩 얼굴 보면서 사는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 산이가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꼭 축구공을 선물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만나는 날 정신이 없어서 삼촌이 그만 까먹고 말았다. 바로 쿠팡으로 보냈는데 다음 날 새벽에 친구한테 받은 산.. 2022. 10. 26. 코로나로 인해 무기력한 일상 지난 8월 말, 코로나 여파로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2주간의 시간을 보냈다. 이 글도 그때쯤 쓰다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하고 임시 저장해놓고 이제야 마무리 짓기 위해 다시 쓰는 중이다. 일상 패턴이 규칙적인 줄 잘 몰랐는데 그 당시 2주를 돌아보니 코로나 이전까지는 꽤 규칙적으로 살고 있었나 보다. 그 2주 동안 그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를 못했다. 운동도 집안일도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었다. 매일 어느 정도 규칙을 가지고 돌아가던 루틴 일상이 초토화되는 건 한 순가 있었다. 코로나를 겪은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비슷비슷했다. 코로나로 목이 아프고 열이 나고 그런 증상들은 이미 귀에 못이 밖히도록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가장 큰 병은 사람이 무기력해지는 것이었던 것 같다. 코로.. 2022. 9. 20. 컨디션을 관리해야겠다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이를 먹으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은 종종 했었지만 요즘처럼 한 번에 컨디션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경험은 낯설다. 작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오면서 그래도 나름대로 컨디션과 멘탈 관리를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안팍으로 신경 쓸 일들이 많아지면서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고 무엇보다 수면 질이 좀 문제가 됐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컨디션에 적색경보가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고 바로 업무에 직격탄을 맞은 느낌이다. 그리고 얼마 전 다녀온 제주 여행의 여독이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아무튼 이래저래 요 며칠 사이에 컨디션이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어렸을때는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안쓰고 툭툭 털고 일어났을 것 같은데 지금은 상황이 다른 .. 2022. 6. 16. 이전 1 2 3 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