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벅하우스8 인천의 한 공원에서의 가을 단풍 추억 단풍놀이는 꽤나 어른스러운 놀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나는 언제부터 단풍이 좋아진 걸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30대 중반 언젠쯤이었을 것이다. 그 시기의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와이프는 나랑 비슷한가 보다. 30대 중반인 와이프는 이번 가을 유난히 단풍을 찾는다. 어쩌면 단풍보다 그저 바깥의 콧바람이 그리운 건지 모르겠다. 약 1년 전 임신 사실을 알고 퇴사를 한 뒤, 출산과 육아를 거의 도맡아 바깥 활동 없이 집에서만 지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단풍이 유난히 빨간 요즘이다. 아니 절정의 시기도 지나 거의 떨어질 만큼 다 떨어지고 마지막 단풍잎이 겨우겨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지난 10월 첫 번째 우리 가족의 평창 여행에서 단풍을 살짝 구경하지는 했지만 그때는 또 .. 2021. 11. 7. [D+139] 4개월 아가의 원더윅스 이앓이 눈물 며칠전부터 그렇게 울고 잠도 못자고 엄마 아빠는 그런 너를 보면서 어찌할 줄 몰라 끙끙.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잇몸에 하얀게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이앓이였구나. 얼마나 아팠겠니. 와이프의 육아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아가 잇몸에 있는 하얀 부분이 '이'이고 그 부분에서 그대로 이가 나온다는 정보를 얻었다. 얼마나 아플까. 생 살을 뚫고 이가 나오는 고통은 어떨까. 기억해낼 수 없는 영역이라 아기의 울음소리만 듣고 그냥 마음만 아프다. 나도 이렇게 서럽게 울었을까. 이번 4개월이 넘어가면서 아기가 부쩍 많이 크는 기분이 든다. 뒤집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옹알이도 더욱 많아지고 목을 가누고, 심지어 앉아있으려고 폼도 제법 잡는다. 벌써 이렇게 빨리 크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 괜히 천천히 컸으면 하는 괜한 아쉬.. 2021. 11. 4. [D+137] 원더윅스 아기의 원인 모를 울음(feat. 원인은 있겠지) 오늘 137일 아기는 유난히 많이 울었다. 아침부터 뭔지 모를 짜증을 부리기 시작 했는데 그 짜증이 저녁 8시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낮에 와이프가 2차 백신을 맞았다. 동네에서 맞았지만 걸어가기에는 애매한 거리여서 아기와 셋이서 차를 타고 같이 갔다. 병원에 TV가 켜져있어 아기가 TV에 눈이 집중됐다. 잠깐 조용하나 싶었지만 금방 다시 짜증을 부리며 울었다. 와이프와 나는 도통 아기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다. 우리 부부는 의미 없이 우는 아기를 보며 '성장통'이나 '이앓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정말 이유 없이 오열하며 울 때는 멘탈이 살짝 흔들린다..) 문득 며칠 전 잇몸에서 하얀걸 봤던게 생각나서 와이프한테 이가 나고 있는거 같던데 그거 때문이 아닐까 물었다. 응, 아니야 라고 했다. 어제.. 2021. 11. 2. [D+125] 목소리를 찾은 날 오늘 유난히 많이 소리를 냈는데 평소처럼 우는 소리가 아니었다. 뭔가 일부러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은 사람의 육성이 나오지 않고 돌고래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 돌고리 소리에도 차이가 있는듯 하다. 이 돌고래 소리의 차이를 느끼고 있는 와이프나 나나 우리 성인의 청력 또한 향상되고 있는 기분이다. 부모의 힘에는 이런 능력도 있는구나 싶다. 얼굴이 빨개지면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지르는 아들을 보니 목청 터진건 좋은데 적당히 소리 질러. 너 성대 다쳐.. 2021. 10. 21. 오늘 우리의 아침 식사 우리의 아침 메뉴가 달라졌어요 생각해보면 결혼하고 5년 가까이 살면서 우리 집의 아침 메뉴는 다양하게 변화되어 왔다. 결혼 초반 우리의 아침 식탁에는 꼭 찌개가 있어야 했거나, 어느 때는 생과일주스를 아침 식사 대신으로 마시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또 어느때는 매일 시리얼(콘푸로스트)만 먹던 시기도 있었고, 아니면 10일 치의 샐러드만 쟁여두고 드레싱을 곁들여 먹었던 때도 있었던 것 같다. 최근의 우리집 아침 식탁에는 토스트기에 구운 식빵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원래는 와이프가 조리원에 있을 때 나 혼자 간단하게 아침 해결하고 출근하기 위해 부담 없는 식빵을 사다가 커피랑 먹고 있었는데, 어느 날 와이프가 샘플 버터를 좀 다양하게 주문한 뒤로 버터랑 먹으니까 질리지도 않는다며 식빵을 거의 매일 아침 먹고.. 2021. 8. 4. 조리원 퇴소, 그리고 현실 육아의 시작 본격적인 육아전쟁이 시작되었다 지난주 금요일 와이프와 신생아 신분의 아드님이 산후조리원을 나와 집에 복귀했다.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신생아 육아 헬게이트가 열린 것이다. 오전 일찍 조리원을 나와서 신생아를 집까지 조심조심 운반하는 일부터 두 어깨와 손목의 고단함은 시작됐다.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그동안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신생아 용품들 중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거실로 옮겼다. 아기 침대가 세팅되고 기저귀 갈이대가 자리를 잡고 거실 한 복판에 모빌이 작동을 시작했다. 바닥에 매트를 깔고는 조심스레 아기를 눕혔더니 그동안 조용했던 우리 집 거실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응애응애 들리기 시작했다. 뭔지 모를 피곤함이 느껴졌지만 신생아 아기가 있는 사랑스러운 집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게 우리 집이라는 뿌듯.. 2021. 7. 13. 방역 하는 날 다음 주면 산후조리원에서 와이프와 아들이 집으로 온다 신생아 아들이 우리 집으로 들어오게 입성하게 된다. 당연히 집은 초 클린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있었지만 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얼마 전 신축 아파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장 가구에서 벌레 알을 까서 나오기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관리사무소 측에서는 관련된 방역 소독 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공지가 나왔다. 벌레가 나온다는 이야기는 매우 별로였지만, 방역 소독을 해 준다고 하는 이야기는 '오, 기횐데?' 싶었다. 그래서 아이가 집으로 오기 전에 방역을 받자고 해서 미리 신청을 해두었는데 마침 오늘이 그날이었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와이프는 산후조리원에서 많은 것들을 신청한 것 같다.. 2021. 7. 3. 정말로 사전점검을 다녀왔다 우리 부부의 첫 이사 프로젝트 중이다. 얼마 전에 살던 집을 정리하고 입주가 곧 시작되는 신축 아파트를 프리미엄 주고 계약을 했다. 이사 하기로 결정을 하고 집을 알아보기 시작할 때부터 와이프가 가장 가고싶어 했던 집이었다. 이미 최초 분양가 보다 많이 오른 가격이 형되어 있어 매매를 많이 고민했지만, 우리는 앞으로 더욱 열심히 살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고는 결국 계약을 했다. 그리고 지난주말, 결국에는 입주 예정자 사전점검까지 다녀왔다. "우리가 정말로 사점 점검을 갈 수 있을까?" 라고 물었었던 와이프의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아직은 새 아파트로 이사 간다는 사실이 실감 조차 나지를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냥 다 허상 같다. 신축 아파트라 아파트 내부는 물론이고 조경도 엄청 잘 꾸며져 있다. 아이들이.. 2020. 10. 2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