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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생각

엄마 왔어, 엄마 여기있어

by 무벅 2024. 3. 19.

 

엄마 왔어, 엄마 여기있어

 

애를 재우고

와이프와 둘이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잘 자던 아이가

잠꼬대인지 갑자기 울기시작하면서 엄마를 찾았다

 

"엄마ㅠㅠ 엄마ㅠㅠㅠㅠㅠㅠㅠ"

와이프는 호다닥 방으로 들어가,

 

"응~~ 엄마 왔어~ 엄마 여기 있어~~~"

라고 하면서 아이 가슴을 토닥토닥해 주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

나는 나의 모습에 어릴 적 나와 우리 엄마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그 집, 그 거실, 그 작은 방에서 자다 깨

깜깜했을 때 엄마가 없어서 엄마를 애타게 찾던 나와

거실에서 급하게 달려 들어오던 우리 엄마의 모습ㅠㅠ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그런 엄마를 바라보던 거실에서 엄마 옆에 있던 아빠의 느낌은 어땠을까

30년 전 그 우리 세 식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가슴을 때려서 잊기 전에 급하게 끄적끄적해 본다

순간의 기억이 지나가면 금방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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