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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육아

인천의 한 공원에서의 가을 단풍 추억

by 무벅 2021. 11. 7.

단풍놀이는 꽤나 어른스러운 놀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나는 언제부터 단풍이 좋아진 걸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30대 중반 언젠쯤이었을 것이다.

 

 

 

 

그 시기의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와이프는 나랑 비슷한가 보다.

30대 중반인 와이프는 이번 가을 유난히 단풍을 찾는다. 어쩌면 단풍보다 그저 바깥의 콧바람이 그리운 건지 모르겠다.

약 1년 전 임신 사실을 알고 퇴사를 한 뒤, 출산과 육아를 거의 도맡아 바깥 활동 없이 집에서만 지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단풍이 유난히 빨간 요즘이다.

아니 절정의 시기도 지나 거의 떨어질 만큼 다 떨어지고 마지막 단풍잎이 겨우겨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지난 10월 첫 번째 우리 가족의 평창 여행에서 단풍을 살짝 구경하지는 했지만 그때는 또 반대로 너무 일렀던 감이 있다.

가까운 단풍 나들이 장소가 어디 있나 찾다가 인천의 한 공원에 단풍뿐만 아니라 한 번도 본 적 없는 핑크 뮬리까지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걸 발견 하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거기에다가 우리 부부는 평창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아기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여행에 대하여 제법이나 용기가 생겨있는 상태이다.

별 다른 준비물 없이 아기 용품들만 조금 챙겨서 제일 중요한 유모차와 아기띠를 챙겨 출발했다.

단풍이 거의 다 져서 그런지 사람들도 생각보다 사람도 많이 없었고 제법 한적하게 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짧은 시간이지만 가을을 즐겼다.

 

 

 

 

나는 어렸을 때 기억을 꽤나 잘하는 편인데 서너 살 때 아버지와 놀러 간 장소와 같이 찍은 사진들이 기억 속에 제법 선명하게 남아있다.

만약 우리 아기도 나와 비슷하다면 오늘 같은 작은 추억들이 기억 속에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추억이 되어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거의 모든 시간을 집 안에서만 지내고 있는 와이프와 아기에게 더 좋은 장소와 시간을 제공하는 게 나의 또 하나의 임무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오늘 인천에서의 가을 소풍은 가족 소풍에 있어 작은 의미가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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