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37일 아기는 유난히 많이 울었다.
아침부터 뭔지 모를 짜증을 부리기 시작 했는데 그 짜증이 저녁 8시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낮에 와이프가 2차 백신을 맞았다.
동네에서 맞았지만 걸어가기에는 애매한 거리여서 아기와 셋이서 차를 타고 같이 갔다.
병원에 TV가 켜져있어 아기가 TV에 눈이 집중됐다.
잠깐 조용하나 싶었지만 금방 다시 짜증을 부리며 울었다.
와이프와 나는 도통 아기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다.
우리 부부는 의미 없이 우는 아기를 보며 '성장통'이나 '이앓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정말 이유 없이 오열하며 울 때는 멘탈이 살짝 흔들린다..)
문득 며칠 전 잇몸에서 하얀걸 봤던게 생각나서 와이프한테 이가 나고 있는거 같던데 그거 때문이 아닐까 물었다.
응, 아니야 라고 했다.
어제 자세히 봤는데 자라고 있는 이는 없다고 했다.
엄마가 단호하니 아빠는 작아진다.
응 그래. 내가 잘 못 봤나봐.
8시에 마지막 수유를 하고 아기를 재우러 방에 들어간 와이프는 한참을 나오지 못했고 방에서는 떠나가라 우는 아기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나는 주방에서 식기 정기를 하고 오늘 하루동안 먹은 아기의 젖병을 설거지 했다.
내일은 오늘처럼 많이 서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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