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 썼던 "돌아보기" 다시 돌아보기
2024년을 돌아보기 전에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지나간 듯하지만, 유독 이번 한 해는 다른 해보다 더 빠르게 흘러갔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아는 선배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라며 앞으로는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갈 거라는 말을 들었다. 묘하다 묘해.
2024년 한 해는 회사 업무를 비롯해 개인적으로 준비한 코딩지도사와 방과후지도사 자격증 공부, 4살이 된 미우새 아들의 육아, 13년간 함께했던 반려견 요쬬와의 이별 등 다양한 일들로 채워진 한 해였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한층 더 무겁게 다가옴을 느낀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유난히 고민이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있었던 일들을 한번 정리해 본다.
- 홈쇼핑모아 웹 서비스 리뉴얼 런칭
- 코딩지도사와 방과후지도사 자격증 취득
- 4살이 된 미우새 아들의 육아
- 13년간 함께한 반려견 요쬬와의 이별
- 두 번째 풀코스 마라톤 도전 끝에 서브4 달성
- 올해 읽은 9권의 책 이야기
홈쇼핑모아 웹 서비스 리뉴얼 런칭
회사에서 운영중인 홈쇼핑모아는 앱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고, 웹 페이지는 오랜 기간 레거시 상태로 정상적인 서비스 서빙이 어려운 상황으로 수년간 방치된 상황이었다. 작년에는 별도 도메인을 개설해 네이버 유입 사용자를 대상으로 결제가 가능한 마이크로 서비스를 런칭해서 서비스하고 있었다.
올해는 이를 기존 도메인으로 통합하고 커머스 피쳐들을 추가하며 웹 페이지 전체를 리뉴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비스의 주 이용층이 네이버 검색보다는 앱을 통해 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웹 서비스에서는 앱 다운로드 및 설치를 유도하는 시나리오를 직속적으로 개발 및 개선하고 있다.
검색 기능 개발과 SEO 최적화
이번 프로젝트에서 나는 검색 기능의 프론트엔드 개발을 담당했다.
웹 서비스 특성상 구글 및 네이버의 검색 유입 극대화를 위해 SEO 최적화가 중요한 과제였다. 이를 위해 검색 결과 화면을 SSR(Server-Side Rendering) 방식으로 구현했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는 SSR 동작 원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기대했던 유입 수치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후 리팩토링을 거치며 SEO 최적화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다양한 적용 방안을 도입했다. 그 결과, 검색 엔진에서 홈쇼핑모아의 검색 노출 성능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유입 수치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코딩지도사와 방과후지도사 자격증 취득
지난해 YBM에서 주관하는 COS(Coding Speicialist)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COS는 주로 스크래치, 엔트리와 같은 블록 코딩을 다루는 자격증으로, 어린이 코딩 교육에 활용된다. 이와 비슷하게 코딩지도사 자격증은 스크래치, 엔트리, 파이썬을 다루며,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 능력이나 코딩 겸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한편, 방과후지도사 자격증은 약간 성격이 다른데, 이는 방과 후 활동 강사로서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위한 자격증이다.
다만, 언급한 자격증들은 국가공인 자격증은 아니기 때문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공부하고 취득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내가 이와 같은 자격증을 공부하게 된건 아이의 학습에 대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개발자인 나의 직업적 특성상, 자연스럽게 어린이 코딩이 아이의 창의력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끌리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의 결과로 작년에 COS 1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좀 더 범위를 넓히는 차원으로 코딩지도사와 방과후지도사 자격증도 따게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자격증들은 공인 자격증도 아니고 취득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학습의 기회를 스스로 찾지 않으면 공부할 기회가 없어지고 성장도 멈추게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위해서 시작한 공부이지만 나 자신의 도전이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우리는 언제나 대비하고, 준비하고, 계획해야 한다.
4살이 된 미우새 아들의 육아
한 해 한 해 다르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어린이로 성장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한 해였다. 또래들보다 키가 큰 편이고, 발음도 꽤 정확해져서 그런지 유난히 더 성숙해(?) 보이는 한 해였다.
짧았던 문장들이 점점 길어지고,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자기 생각을 또렷하게 표현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색깔과 그림에 많은 호기심을 보이며, 자동차에도 큰 관심을 가진다. 특히 최근에는 우주와 행성에 흥미를 보여, 연말 크리스마스 선물로 우주 행성을 비춰주는 프로젝터를 준비했다.
아이가 제법 자라면서 함께 외출하는 재미가 배가 되었다. 이전에는 아직 어려서 주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체험이나 놀이를 즐기지 못해 입장료가 아깝게 느껴진 적도 많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궁금해하고 흥미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캠핑도 무척 좋아해서 여러 번 다녀왔는데, 특히 6월에 갔던 양양 캠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철수하는 날 갑작스레 비가 내려 계획에 없던 1박을 연장했는데, 비 오는 날 텐트 안에서 아이가 처음 불러준 아빠의 생일 축하 노래는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동안 고생한 기저귀 안녕
올해 육아의 메인이벤트는 아이가 드디어 기저귀를 뗀 것이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기저귀를 떼는 모습을 보며 와이프는 걱정이 많았지만, 나는 때가 되면 알아서 떼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는 유난히 기저귀에 집착했고, 이를 떼는 과정에서 와이프가 애를 많이 먹었다.
기저귀를 뗀 후에도 소변과 대변을 자유롭게 보지 못해 하루 종일 참다가 울고 힘들어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도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쉬와 응가를 해결하는 법을 터득했다.
특히, 응가를 할 때마다 박수를 쳐주며 응원해 줬는데, 돌이켜보면 응가하고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있다는 게 귀엽고 웃기기도 했던 순간이었다.
처음 참여해 본 어린이집 체육대회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얼핏 엿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그리고 아이의 친구 가족들과 어울리는 우리 모습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게다가 아빠들의 체육대회 열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은근히 승부욕도 생겼다.
그런데 막상 체육대회 날, 아이는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낯선 환경에 얼음이 되어 버렸고, 집에 가자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아이를 달래주기 위해 나는 더 열심히 뛰고 응원하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했다.
아빠가 먼저 신나게 놀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모든 종목에 참가하고, 응원단장 역할까지 맡으며 최선을 다했다. 그런 모습에 힘입어 아이도 점차 분위기에 녹아들었고, 결국은 함께 즐겁게 체육대회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날 아이는 너무 즐거웠다며 또 하고 싶다고 말해 나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아이와 함께한 그 날은 단순한 체육대회 이상으로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13년 동안 함께한 반려견 요쬬와의 이별
올해의 마지막 12월 초, 반려견 요쬬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2년에 우리 집에 와서 13년간 막내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요크셔테리어 여자아이였다.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참 예뻐했던 소중한 여동생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요쬬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가끔 본가에 갈 때마다 꼬리를 흔들며 반갑다고 소변까지 지릴 정도로 나를 좋아했던 강아지였다.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아이에게 쏠리면서 요쬬가 약간 찬밥 신세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랑을 많이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던 아이였다.
우리 아이가 자라는 시간만큼 요쬬도 점차 늙어가고 있었다. 치아가 빠지고 냄새가 나며, 시력과 청력까지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할 때가 많았다. 결국, 13살이 된 요쬬는 2024년을 넘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요쬬와 함께한 시간들을 떠올리면, 그 작은 몸에서 전해지던 따뜻함과 사랑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 같다. 지금은 슬픈 마음이 크지만, 요쬬가 우리 곁에 있었던 시간들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다.
요쬬, 미안하고 고마웠어.
두 번째 풀코스 도전, 서브4 달성
작년에 이어 올해도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했다.
첫 풀코스 도전 당시 목표는 서브4(4시간 이내 완주)였지만, 작년의 결과는 4시간 39분이었다. 그때 서브4가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올해 다시 한번 도전했고, 결과는 3시간 57분. 드디어 서브4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함께 달린 페이스메이커 도현이의 역할이 컸다. 도현이가 없었더라면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골인 직후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과호흡 증후군도 겪었다. 기록은 남겼다만, 피니시 라인을 넘을 때의 몰골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
내년에도 나의 풀코스 마라톤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매년 한 번씩 풀코스 마라톤을 뛰며 나 스스로 시험하고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내년에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피니시 라인에 들어와 아이와 사진도 찍는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올해는 3월, 4월, 11월 총 세 번의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 3월 동아마라톤 10K: 00:47:12
- 4월 김포한강마라톤 Half: 01:57:10
- 11월 JTBC 마라톤 Full: 03:57:47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대회들 예매에 성공한 게 대박이었다. 마라톤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로, 올해는 이미 동아마라톤 예매에 실패했고, 나머지 대회들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도 2025년에도 10K, 하프, 풀코스를 각각 한 번씩 뛰어보는 목표는 이루고 싶다. 도전하면서 기록을 경신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 그 자체가 나에게는 큰 의미이다.
올해 읽었거나 읽다만 9권의 책
올해는 책 읽는 속도가 예년보다 더뎠던 한 해였다. 책을 가까이 두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실제로는 생각만 가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나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한 한 해였다.
다 읽었거나 읽다가 만 책들이다
-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모든 것의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책으로, 많은 부분에서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었다. - 혼자 있는 새벽 4시의 힘
자기계발서의 기본기를 담고있는 책이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책일 수 있는데 항상 새벽 기상을 동경하는 나로써는 이만한 자기계발서도 없다. - 불변의 법칙
일상 생활속에서 변하지 않는 사례와 투자 관점에서 사례를 엮어 이야기를 풀었다. 여러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일본의 하코네 에키덴 마라톤을 배경으로 한 대학생들의 청춘 소설이다. JTBC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동기 부여와 마인드 셋을 다지기 위해 읽었는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날씨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 감독의 책으로 부터 시작하는 삶의 철학을 다룬 인터뷰 형식의 책이다. 삶을 바라보는 철학이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생각을 여러 관점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 트렌드 코리아 2024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 열정은 쓰레기다
돌아보면
2024년은 무난하게 흘러갔지만, 유난히 빠르게 지나간 한 해였다.
육아를 하면서 나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운동, 공부, 독서 등을 꾸준히 하긴 했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운동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이루진 못했고, 공부 역시 하긴 했으나 열과 성을 다해 몰두했다고 하긴 부족했다. 독서도 흐름이 끊기면서 꽤 긴 공백기를 가졌다. 지금까지 이런 패턴을 유지하며 살아온 시간이 약 3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이쯤 되니 스스로에 대해 어떤 부분이 강하고, 어떤 부분이 약한지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앞으로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더 노력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작게나마 감이 오고 있다. 2025년에는 더 뚜렷한 목표와 성과를 남기는 해로 만들어 보고 싶다.
그래서 2025년 목표는,
- 💪 매일 운동하기(일 최소 운동 단위 "5k 러닝" 유지하기)
- 🏃 달리기 월 마일리지 최소 200km/ 1년 2,400km 만들기 (2024년 1,400km)
- 🏋️ 골격근량 40% 이상, 체지방율 15% 이하 만들기
- 🛌 11시 전에 자는 습관 만들기
- 💡 아이와 독서 시간 만들기
- 👦🏻 아이 앨범 꾸준히 관리하기
- 👨🏻🏫 어린이코딩 강사 알바 해보기
- 👨🏻💻 블로그 메인 키워드 10개 이상 만들기 (블로그 관리 잘하기)
- 👨🏻🎓 자격증 3개 이상 취득하기
- 📚 읽거나 읽다 말거나 책 10권 이상 건드리기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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