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하프마라톤 도전기
작년에는 이미 신청 마감 후에 김포한강마라톤을 알게 되어 아쉬움을 삼켰지만, 올해는 다른 마라톤 대회보다 김포한강마라톤을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김포 마라톤 메달이 갖고 싶었거든요.
풀코스 메달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김포한강마라톤은 풀코스가 없어서 하프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하프 마라톤은 작년 서울 레이스때 달리다 얻는 부상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좀 무리해서 달리다가 양쪽 무릎과 엄지 발톱이 빠지는 경험을 했어서,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대회 전날
늘 대회 전날은 긴장으로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지난 3월에는 동아마라톤 전날 긴장한 탓이었는지 밤을 꼴딱 새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날 10시반에 잠들어서 새벽 4시 30분에 아주 개운하게 일어났습니다. 가볍게 닭가슴살 스테이크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하고, 블로그 포스팅 정리를 조금 하다가 6시가 되어 샤워하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마침 아내도 일어나 아내의 도움으로 테이핑을 했습니다. 테이핑은 양쪽 외측 무릎 중심으로 가볍게 했습니다. 자세가 안좋은지 장거리를 달리면 어깨도 아프고 그렇지만 하프 정도는 무릎만 잘 붙여도 괜찮았습니다.
레이스 당일: 30도의 날씨와 고독한 금포로
김포종합운동장에 도착하니, 축하공연과 동호회 회원들의 활기찬 모습이 마라톤의 흥을 돋우었습니다. 출발은 약간의 지연 후, 상쾌한 아침 기운을 받으며 시작되었습니다. 익숙한 길, 사우역에서 걸포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지만, 한강 방향으로 꺾은 순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인적이 드물고, 철조망과 군부대가 보이는 풍경이 연출되었고, 무엇보다 뜨거운 햇살이 가장 큰 적이었던 금포로였습니다.
금포로를 따라 5K 지점부터 10.5K 반환점까지,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외로운 길은 정말 고독했습니다.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아끼면서, 최대한 자신을 다독이며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레이스 도중 화장실을 들른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16K 지점에서 잠시 화장실에 들러 세수를 한 후, 다시 힘을 내어 나머지 거리를 완주했습니다.
하프 마라톤의 교훈
김포한강마라톤은 쉽지 않았습니다. 고독한 금포로와 뜨거운 날씨는 예상치 못했고, 완주해서 다행입니다. 달리는 동안 작년 JTBC 풀코스는 어떻게 뛴건지 계속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프 마라톤에 페이스 관리나 멘탈 관리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음 마라톤에는 더 철저히 준비하여 조금 더 나은 기록으로 도전하고자 합니다.
마라톤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페이스 관리와 함께, 자신을 신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다음 도전을 기대하며, 그때는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더 강한 주자로 돌아오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