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255 일의 격 - 자랑할 것, 자부심을 가질 것이 무엇인가? KT 신수정 부문장님이 쓰신 을 읽고 있는 중이다. 원래는 책을 읽으면서 감명 깊게 읽은 부분들은 메모를 해두고 끝까지 읽은 뒤 메모한 내용을 정리해서 포스팅을 한다. 그런데 책 중간에 한 챕터를 읽고 마치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그대로 글로 대신 옮겨주신 것 같은 기분을 느껴 언제든지 다시 읽어볼 의향으로 챕터 전체를 필사한다. 요즘 같이 잘난 사람들이 많고 모두가 자랑을 하고 있는 SNS 피드를 본다면 본인의 자존감이 뛰어나지 않고서는 스스로를 하찮다고 생각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스스로 자랑할 것을 찾고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잘 정리해주신 내용이다. 자랑할 것, 자부심을 가질 것이 무엇인가? 요즘같이 오픈된 시대에는 자랑할 만한 것,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것이 점점 줄어든다. SNS 공간.. 2021. 11. 18. [D+149] 아기 옷, 내가 애미맘 모르는거 아니다 어르신들이나 주변의 육아 선배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기들은 금방금방 크기 때문에 옷은 사지 말고 거진 지인들로부터 물려받아서 입히라고들 한다. 워낙 오래전부터 전래동화처럼 듣던 말이라 아기 옷은 사입히는거 아니라고 거의 세뇌되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주변 육아 선배들로부터 감사하게도 옷을 물려받기도 하고 새 옷 선물도 받고 그리고 다양한 육아용품들도 받아서 육아 살림살이가 만만치가 않다. 어차피 아기 옷 입히는 건 나의 영역이 아니다 보니 아이 엄마에게 터치를 할 일도 아니다. 그리고 아이 엄마는 이제 백일 넘긴 아이가 제 눈에 얼마나 이쁠 것이며 또 얼마나 이쁘고 귀엽게 꾸며주고 싶을까. 물론 물려받은 옷들도 이쁘게 입힐 수 있지만 평소 옷 좋아하는 와이프는 또 얼마나 아이 새 옷을 .. 2021. 11. 15. [D+145] 이유식 준비 언제 이렇게 큰 걸까? 출산 후 지금까지 거의 재택근무를 하면서 아기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거의 매일 지켜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데 더 자라고 있는 게 실감이 나지 않고 언제 벌써 이만큼 자란 거지? 싶을 때가 많다 처음에 180ml짜리 작은 젖병에도 맘마를 80ml, 100ml, 120ml 이렇게 점점 늘려가면서 먹다가 어느 순간 더 큰 젖병으로 바꾸게 되었고 지금은 매 끼를 240ml씩 먹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슬슬 이유식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기라고 한다. 보통 5개월부터 초기 이유식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오늘 145일째 아기가 사용할 이유식 그릇이 도착했다. 와이프 신중에 신중을 더해서 고른 토끼+꽃 모양에다가 베이지 성애자인 와이프 취향에 맞는 컬러로 초이스 했다. 아기 용품은 참 아기자기한.. 2021. 11. 10. [매일5K] 첫 눈 내리는 날 아침 아침에 준비하고 나가기 전에 아침 기온을 체크한다. 오늘 아침 온도는 1도였다. 얼마전 2도까지 내려간적이 있었는데 1도는 올 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적당히 장갑과 약간 두께감이 있는 옷을 챙겨 입고 나갔다. 1층 현관을 나가는데 땅이 젖어있는게 눈에 보였다. 망했다. 비가 오나 보다. 그런데 살에 닿는 느낌이 비가 아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오늘의 첫 눈은 평년 대비 한 달이나 빠르다고 한다. 그렇게 첫 눈 내리는 날 모닝 러닝을 달렸다. 2021. 11. 10. [매일5K] 4'38" 러닝, 꾸준함이 다했다 처음에는 거리 상관없이 그날그날 달리고 싶은 만큼 뛰었다. 평균 속도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내가 몇 분 대로 뛰는지도 몰랐고 몇 분대가 빠른 건지 느린 건지도 몰랐다. 사실 큰 의미가 있는 수치는 아니다. 그냥 달렸고 내가 얼마나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 달려서 몇 분 몇 초가 나오느냐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숫자일 뿐이다. 그냥 기록용으로 한장씩 남겨두는 그날 그날의 기록에 5K 초반에 찍힌 평균 속도는 지난 8월 당시 1K에 6분대였다. 워낙 몸무게도 많이 나가고 있었고 속도나 거리보다는 그냥 달렸다는 데에 의미를 두었다. 6분이 어느정도의 속도 인지도 몰랐다. 속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달렸는데 평균 속도가 뭔가 내려가는 게 보인다. 이때만 해도 4분대는 꿈도 못 꿨다. 그냥 5분대가 나오는 게 신기.. 2021. 11. 8. 인천의 한 공원에서의 가을 단풍 추억 단풍놀이는 꽤나 어른스러운 놀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나는 언제부터 단풍이 좋아진 걸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30대 중반 언젠쯤이었을 것이다. 그 시기의 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와이프는 나랑 비슷한가 보다. 30대 중반인 와이프는 이번 가을 유난히 단풍을 찾는다. 어쩌면 단풍보다 그저 바깥의 콧바람이 그리운 건지 모르겠다. 약 1년 전 임신 사실을 알고 퇴사를 한 뒤, 출산과 육아를 거의 도맡아 바깥 활동 없이 집에서만 지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단풍이 유난히 빨간 요즘이다. 아니 절정의 시기도 지나 거의 떨어질 만큼 다 떨어지고 마지막 단풍잎이 겨우겨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지난 10월 첫 번째 우리 가족의 평창 여행에서 단풍을 살짝 구경하지는 했지만 그때는 또 .. 2021. 11. 7. [D+140] 김포 고촌 보름산 미술관 카페 은근히 추억이 생기네 집에서 가까운 작은 '미술관'이 있다 처음 갔던 게 아기가 태어나기 딱 일주일 전에 만삭인 와이프 운동시킬 겸 다녀왔었다. 아주 낮은 산이지만 그래도 산속에 있는 조용한 미술관 카페라 나름 조용하고 제법이나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그때 우리는 두 시간 정도 와이프는 육아 관련 책을 읽었고 나는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각자의 시간을 보냈었다. 나는 당시에 버터 크루아상이 맛있다고 생각했고 와이프는 스콘이 괜찮다고 했다. 일주일 뒤에 아기가 태어났고 그때부터는 식당도 카페도 우리와는 별 상관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얼마 전 아기 데리고 여행도 한번 다녀왔고 왠지 유모차만 수월하게 입장할 수 있다면 식당이나 카페 입장이 가능할 것 같았다. (아직은 밖에서 큰 소란을 필 때가 아니라서 유모차만.. 2021. 11. 5. [D+139] 4개월 아가의 원더윅스 이앓이 눈물 며칠전부터 그렇게 울고 잠도 못자고 엄마 아빠는 그런 너를 보면서 어찌할 줄 몰라 끙끙.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잇몸에 하얀게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이앓이였구나. 얼마나 아팠겠니. 와이프의 육아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아가 잇몸에 있는 하얀 부분이 '이'이고 그 부분에서 그대로 이가 나온다는 정보를 얻었다. 얼마나 아플까. 생 살을 뚫고 이가 나오는 고통은 어떨까. 기억해낼 수 없는 영역이라 아기의 울음소리만 듣고 그냥 마음만 아프다. 나도 이렇게 서럽게 울었을까. 이번 4개월이 넘어가면서 아기가 부쩍 많이 크는 기분이 든다. 뒤집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옹알이도 더욱 많아지고 목을 가누고, 심지어 앉아있으려고 폼도 제법 잡는다. 벌써 이렇게 빨리 크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 괜히 천천히 컸으면 하는 괜한 아쉬.. 2021. 11. 4. [매일5K] 아라뱃길 김포 러너가 되었다 작년 12월에 김포에 이사를 온 후 내 삶에 크게 달라진 부분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운동이고 그중에서도 러닝이다. 나이키에서 나온 NRC(Nike Running Club)이라는 모바일 앱이 있다. 사실 이 앱을 사용하기 시작한건 10년 전인 2011년이다. 그런데 앱 안에 있는 히스토리를 보면 2011년에 9km/6회, 2012년에는 91km/20회의 기록이 있고 그 뒤로는 데이터가 없다. 지금은 없어진 행사이지만 당시에는 2011년과 2012년, 2014년에는 나이키 위런 서울 마라톤 행사에도 참여 했었다. 보면은 러닝에 대한 로망은 있었지만 지속하지를 못했다. 그런데 김포로 이사를 오고 나서 현재 5개월째 러닝을 지속하고 있다. 올 해는 벌써 770km/154회의 기록이 쌓여있다. 지난 6월.. 2021. 11. 4. 2021년 10월 회고 첫 가족 여행 친척 형님의 뜻밖에 호텔 숙박권 선물로 첫 번째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부부는 여행을 좋아하는 커플인데 임신과 출산을 핑계 삼아 꽤 오랜 시간을 여행을 가지 못했다. 아이를 낳고도 아직 너무 어린것 같아서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첫 번째 가족 여행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그리고 한 가지 느낀 건 백일이 갓 지난 아이와 함께 한 여행은 사실 여행이란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장소만 바뀐 육아였기 때문이랄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수유를 하고 똥기저귀를 갈고 모든 일정이 의미가 없을정도로 오직 그분의 컨디션과 그분의 타이밍으로 모든 일정이 정해지는 그런 육아 여행이었다. 하지만 정말 바로 다시 가고 싶을 만큼 아직 육아 초보인 나는 매 순간이 힘들고 추억.. 2021. 11. 3. [D+137] 원더윅스 아기의 원인 모를 울음(feat. 원인은 있겠지) 오늘 137일 아기는 유난히 많이 울었다. 아침부터 뭔지 모를 짜증을 부리기 시작 했는데 그 짜증이 저녁 8시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낮에 와이프가 2차 백신을 맞았다. 동네에서 맞았지만 걸어가기에는 애매한 거리여서 아기와 셋이서 차를 타고 같이 갔다. 병원에 TV가 켜져있어 아기가 TV에 눈이 집중됐다. 잠깐 조용하나 싶었지만 금방 다시 짜증을 부리며 울었다. 와이프와 나는 도통 아기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다. 우리 부부는 의미 없이 우는 아기를 보며 '성장통'이나 '이앓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정말 이유 없이 오열하며 울 때는 멘탈이 살짝 흔들린다..) 문득 며칠 전 잇몸에서 하얀걸 봤던게 생각나서 와이프한테 이가 나고 있는거 같던데 그거 때문이 아닐까 물었다. 응, 아니야 라고 했다. 어제.. 2021. 11. 2. [D+125] 목소리를 찾은 날 오늘 유난히 많이 소리를 냈는데 평소처럼 우는 소리가 아니었다. 뭔가 일부러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직은 사람의 육성이 나오지 않고 돌고래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 돌고리 소리에도 차이가 있는듯 하다. 이 돌고래 소리의 차이를 느끼고 있는 와이프나 나나 우리 성인의 청력 또한 향상되고 있는 기분이다. 부모의 힘에는 이런 능력도 있는구나 싶다. 얼굴이 빨개지면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지르는 아들을 보니 목청 터진건 좋은데 적당히 소리 질러. 너 성대 다쳐.. 2021. 10. 21.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2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