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9

어느새 집을 지어놨다 "녀석, 기특하게도 집을 잘 지어놓았네" 시간이 빠른 듯, 느린 듯하면서도 적당한 속도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심장 소리도 듣기 전이라 불안한 상태이지만, 오늘은 5주2일째, 아기집을 볼 수 있는 날이라 오후 반차를 내고 와이프와 병원에 다녀왔다 와이프가 엄청 초조해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부부에게 임신은 참 여러모로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일까 아무튼 1, 2차 피검사 수치가 정상적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와이프는 초음파로 뱃속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 초음파로 와이프 뱃속에 떡! 하니 만들어 놓은 아기집을 확인하고는 와이프와 나는 어떻게 말도 못 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듯하다 아기집 크기는 0.9mm 크기로 주수에 비해서 0.3mm는 더 크다고 하시는데 음 이번에.. 2020. 10. 14.
기가 맥힌 하루 어제다 10월 5일 월요일 저녁 6시에 퇴근해서 6시 40분 정도에 양화대교 북단 초입에 올라가기 전이었다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다 들떠있는 와이프의 전화를 덤덤하게 받았지만 몇 분 안 되는 와이프와의 전화를 끊고 난 후 나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니 눈물이 맺혔다 믿기지도 않고 설령 믿는다 하더라도 그 짧은 찰나에도 두려움과 걱정이 먼저 앞섰다 그렇지만 그와중에도 드는 생각이 '지금 이 순간을 남기고' 싶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양화대교 위에서 보이는 멋진 뷰가 눈앞에 있었다 수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캬- 기가 맥히는 열 달을 보내게 될 것 같다!!!😭😭😭 2020. 10. 6.
이사 프로젝트의 시작 지금 살고있는 첫 신혼집에서 못해도 몇 년은 더 살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리 긴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와이프에게 이사 바람이 불어왔다. 하하. 넓지 않은 작은 집이지만 아기가 생기기 전에 둘이 살기에는 충분하지 않나하는 생각이지만, 비단 그 문제만이 아니다. 미쳐돌아가고 있는 이 나라의 부동산 문제를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기에는 아직 살아갈 날이 너무도 많다. 와이프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난 아직 이 집에서 더 살고싶다라고 외치기에는 나도 내 의견에 따를 수 만은 없었던 것 같다. 와이프가 이사 이야기를 꺼내고 처음 하루이틀 약간 냉랭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사 가자.." "아니,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다.." 다시 또 찾아온 우리 부부 의견 조율 능력의 검증 시간! 그러나 점점 의견이 비슷해 .. 2020. 9. 16.
파파존스 치폴레치킨 🍕 기절한다 다른건 몰라도 피자만큼은 좀 골라가면서 맛있는 녀석들로 찾아먹는데 파파존스 치폴레치킨 정말 취저다 이미 10번 이상은 먹은듯 그리고 이번에 같이 먹은 파파존스 치즈스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롯데리X 치즈스틱이 아니고 치즈 피자 컷팅 했다고 해야하나. 치즈스틱 피자라 해야하나. 고소한 치향(치즈냄새) 끝판왕 가끔 다른 브랜드 피자를 먹는데 그럴때 먹는내내 계속 파파존스가 생각난다 아 다음에 먹을꺼 미리 벌써 맛있겠다😭 2020. 9. 3.
왜 아프고 그러냐 사람 신경 쓰이게 우리는 둘 다 잘 안프지를 않아서 어쩌다 가끔 한번 아프다 그러면 덜컹 놀랜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저녁밥 하기도 만사 귀찮을게 뻔하니 퇴근하면서 전복죽 하나 사들고 들어갔다 2020. 8. 26.
짬뽕파 와이프랑 나랑은 연애할 때부터 짜장면을 애정 했다. 데이트 하면서도 중국집을 몇 번 갔는데 항상 더도 덜도 말고 짜장 두 그릇이요를 외쳤다. 그런데 최근 와이프가 짬뽕으로 갈아탔다. 어른입맛이 됐다나 어쨌대나.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슬슬 짬뽕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리고 백슨생님 홍콩반점에서 파는 고추짬뽕은 더더 맛있다. 부부가 닮아간다는 그 말. 신기하다. 엊그제 일요일 아침에 혼자 나왔다가 점심에 집에 들어가면서. 서프라이즈로 고추짬뽕 포장해서 집에 들고 들어갔다. 당연히 사랑 받았다. 짬뽕으로 서프라이즈 하는 나란 사람. 괜찮다. 2020. 8. 24.
8월 광복절 연휴 택배 포장 올해 8월에는 대체공휴일이 있어서 8월17일 월요일까지 쉬는날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코로나로 휴가도 못가는거 와이프랑 같이 일 아주 열심히 했다. 나는 뭐 워낙 빡센거에 단련이 되있는 사람이라 괜찮은데 와이프는 어느정도 단련이 되어있는 사람인지 아직 파악이 제대로 안되서 너무 무리하는건 아닌지 걱정이네. 아무튼 이번 연휴동안 많이 만들었다. 내 인생에 실뜨기가 왠말이고 저런 귀욤귀욤한걸 집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을 줄 누가 알았나. 참 사람일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이번 연휴동안 핸드메이드 신생아용 신발을 무려 저렇게나 만들고 포장을 했다. 나는 뭐 늘상 보조 역할이지만 연휴내내 고생한 와이프님 고생 참 많으셨소ㅠ 2020. 8. 23.
여름 휴가 따위 (feat.택배 없는 날) 이런 휴가는 또 처음인것 같다. 코로나로도 이미 지치는데 역대급 장마에 여름이 여름답지 못하게 벌써 반절 넘게 지나간것 같다. 이런 와중에도 여름휴가 이야기는 나오기 마련이다. 집에서도 얘기가 나왔고 회사에서도 여름휴가 계획 있는 사람은 휴가를 올리라는 얘기가 나왔다. 아내와 휴가를 맞춰서 일단은 올렸다. 그런데 안쓰럽게도 딱히 계획이 없었다. 사실 마스크 쓰고 바닷가 가는건 생각만 해도 웃기고 비도 너무 많이오고, 또 아내도 나도 할 일도 많다. 이번 여름 휴가는 일단 패스하고 다음 추석 연휴때를 한번 노려봐야겠다. 2020. 8. 15.
기록하고 기억하기 - 요 며칠 약간은 고상한 마음가짐으로 생각해봤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남겨야 할까 와 같은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는 조금은 철학적인 생각들. 약간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나름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어차피 한번 살다가 가는 인생이라지만 나는 말이다, 절대로 대충 살고 싶지 않고 잘살고 싶고 의미 있게 살고 싶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나 또한 간절하게 잘 살고 싶다. 마냥 어리고 철 없이 살아왔는데 어느새 가정을 꾸렸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나는 나의 가정을 안전하고 화목하고 즐거운 가정으로 이끄는 듬직한 대장이 되고 싶다. 맞다. 그러고보니 나는 늘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것이 내 인생의 꿈이라고 말해왔었다. 그때는 뭐랄까 그냥 막연한 느낌의 꿈이었다면, 지금은.. 2020. 7. 23.
가혹했던 22주 유산, 이번에도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그러니까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었던 딱 작년 이맘때쯤이었던 것 같다. 다니던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지면서 생에 처음으로 갑자기 실직이라는 걸 하게 됐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됐었던 그 시절, 슬퍼할 새도 없이 수년간 난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우리 부부에게 임신 소식이 들려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무슨 운명의 장난 같은 일인가 싶을 정도로 실직의 슬픔보다 임신의 기쁨에 행복했다. 그때는 그렇게 나는 싱글벙글 실업급여를 받아가며 직장을 구하고 있었고, 와이프는 그토록 바라던 임산부가 되어 조심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그때 난 실직보다 그토록 원하던 임신을 했다는 사실에 들떠 이 블로그에다 난임 극복과 관련한 몇 개의 포스팅을 작성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아기는 와이프 뱃속에서 잘 자라고 있었고.. 2020. 5. 15.
임신4주 초음파 / 애매한 아기집 / 그 집에 너 있는거 맞는거지? 2019년 3월 23일 토요일 "아기집을 지은것 같긴한데. 그 집 안에 너 있는 거 맞는 거지?" 저희 부부는 불안하고 초조하게 6일을 기다려 저희가 다니고 있는 병원에 갔습니다. 늘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하던 혈압 측정도 괜히 긴장되는건 기분탓인가 봅니다. 병원에 가기 전, 이미 전화로 임테기에 두줄이 나왔다는 상황을 말씀 들여놓은 상태였고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저희는 여러 임신 시도 끝에 지방에 있는 병원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병원에는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을 하고 계신 원장님이 계셨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맙고, 죄송스럽던지요. 선생님은 고생 많았다는 표정으로 저희를 반겨주셨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안심하지 말라는 긴장감 있는 말투를 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다니고 있던 .. 2019. 7. 16.
최초 임신 발견 / 드디어 난임부부 꼬리표를 떼고 쓰는 첫번째 임신 일기 2019년 3월 18일 "그렇게 긴긴 기다림 끝에 우리에게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어제 저녁, 며칠 전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며, 느낌이 이상하다고 임테기를 좀 사다 달라고 말한 와이프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습니다..;; 그렇게 제 시야에서 사라진 와이프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던 임테기의 두줄을 혼자서 먼저 확인을 하고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감추고 제게 서프라이즈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이미 본인이 먼저 놀란 상태에서 서프라이즈를 당해버렸으니, 안방까지 오는 짧은 순간에 포커페이스를 하기에는 무리가 였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화장실에서 비명 같은 짧은소리를 내더니, 안방의 문 앞에 다가와 서서 '오빠..'를 부를 때는 이미 엄마 미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눈물부터 날 것 같았던 우리 기대.. 2019. 7. 1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