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있는 첫 신혼집에서 못해도 몇 년은 더 살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리 긴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와이프에게 이사 바람이 불어왔다. 하하.
넓지 않은 작은 집이지만 아기가 생기기 전에 둘이 살기에는 충분하지 않나하는 생각이지만,
비단 그 문제만이 아니다. 미쳐돌아가고 있는 이 나라의 부동산 문제를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기에는 아직 살아갈 날이 너무도 많다.
와이프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난 아직 이 집에서 더 살고싶다라고 외치기에는 나도 내 의견에 따를 수 만은 없었던 것 같다.
와이프가 이사 이야기를 꺼내고 처음 하루이틀 약간 냉랭한 분위기가 흘렀다.
"이사 가자.."
"아니,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다.."
다시 또 찾아온 우리 부부 의견 조율 능력의 검증 시간!
그러나 점점 의견이 비슷해 지는건가, 아니면 우리도 모르게 서로를 배려하고 있는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나의 포기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건가.
뭐였든 간에 의외로 조율의 시간은 빨리 끝이 났다. 아니, 내가 빨리 와이프의 의견을 따랐다.
"그래 가자!"
이렇게 우리집의 이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뭐 이사라는게 내가 내일 당장 가고싶다고 갈 수 있는게 아니니 일단은 올해 안에 뭐가 좀 정리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사는 왠지 결혼과 비슷한 것 같다.
내가 아무리 하고싶어도 짝이 있어야 하고 그 짝도 나와 의견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것처럼,
왠지 이사도 내가 지금 아무리 예쁜집을 보았다 하더라도 나와 인연이 없으면 내 집이 되지 않는 그런거 아닐까.
그래서 지난주에 보고온 마음에 들었던 그 집..
그 집은 아마도 우리집 안될꺼다ㅎㅎ ㅠㅠ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