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났더니 엄마가 전지현
태어났더니 아빠가 장동건
뭐 이런 얘기들은 예전부터 우스갯소리로 해왔지만
태어났더니 코로나, 이건 좀..
2020년 1월쯤부터 였으니 그때부터 태어난 아이들은 어느 정도 크고 나면 마스크를 그냥 옷처럼 입어야 하니
어른들의 눈에는 그 모습이 참 안타깝기 그지 없다.
우리 아기도 예외는 아니다.
와이프가 아기 마스크 적응시켜야 한다면 제일 작은 사이즈로 몇 개를 샀다.
처음에 씌워보려고 했더니 자지러지게 울면서 극구 거부했다.
마음이 아팠다.
누군들 이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싶을까.
지난주에 부모님 모시고 외출할 일이 있어서 다시 한번 마스크를 씌워봤는데 처음에는 거부를 하는가 싶더니 곧 잘 쓰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다 보니 마스크 디자인 때문인지 크기 때문인지 아이라서 그런 건지 은근히 귀여움이 뿜 뿜 하는 게 아닌가.
어머니도 이 애기 얼굴을 다 가리는 게 말이 되냐 하면서도 너무 귀엽다면서 연신 사진을 찍으셨다.
아이 얼굴에 맞게 귀여운 디자인을 하고 나온 마스크나,
그 마스크를 씌워놓고 이쁘다고 귀엽다고 하는 어른들이나,
돌도 안된 아이가 마스크를 쓰고 한 시간 넘게 있는 모습이나,
모두가 코로나 시국을 2년째 겪으면서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상이 한 부분이 됐나 보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이 아이들이 얼른 마스크를 벗고 예전의 우리들처럼 서로의 얼굴을 만져가며 쓰다듬으며 지내야 할 날이 빨리 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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