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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육아

[D+149] 아기 옷, 내가 애미맘 모르는거 아니다

by 무벅 2021. 11. 15.

어르신들이나 주변의 육아 선배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기들은 금방금방 크기 때문에 옷은 사지 말고 거진 지인들로부터 물려받아서 입히라고들 한다.

워낙 오래전부터 전래동화처럼 듣던 말이라 아기 옷은 사입히는거 아니라고 거의 세뇌되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주변 육아 선배들로부터 감사하게도 옷을 물려받기도 하고 새 옷 선물도 받고 그리고 다양한 육아용품들도 받아서 육아 살림살이가 만만치가 않다.

 

 

 

 

어차피 아기 옷 입히는 건 나의 영역이 아니다 보니 아이 엄마에게 터치를 할 일도 아니다.

그리고 아이 엄마는 이제 백일 넘긴 아이가 제 눈에 얼마나 이쁠 것이며 또 얼마나 이쁘고 귀엽게 꾸며주고 싶을까.

물론 물려받은 옷들도 이쁘게 입힐 수 있지만 평소 옷 좋아하는 와이프는 또 얼마나 아이 새 옷을 입히고 싶을지 보지 않아도 안다.

 

 

 

 

그러던 언젠가부터 집 안에서 택이 붙어있는 모자며, 양말이며 귀여운 아이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 기억 속에 잠재되어 있는 아기 옷은 사는 게 아니다는 전래동화와 같은 이야기가 떠올라 "왜 금방 크는 애 옷을 사입히냐"며 잔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가지고 살짝 티격태격도 했다.

그런데 가만히 문득 생각해보니 아이 엄마는 정말로 얼마나 사고 싶겠냐는 말이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이 예쁜 시기에 귀여운 옷들, 액세서리들 좀 사 입힌다고 뭐  우리 집 가세가 흔들릴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전래동화는 그냥 전래동화 속 이야기 일 뿐이고 그냥 우리끼리 적당한 가격이면서 귀여운 옷들 있으면 그냥 사입하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얼마 전 아기의 니트와 청바지가 생겼다. 이제 150일 된 아기에게 그럴싸한 남자 친구 룩을 입혀놓으니 제법 볼만하다.

물론 어르신들 말처럼 아이는 금방 클 것이고 이 잠깐 산 옷들은 금방 또 작아지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 큰 부담을 갖지 않는 선에서 예쁘게 입히고 싶은 마음만큼 다 해줄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하고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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