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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기/돌아보기

2021년 8월 회고

by 무벅 2021. 9. 2.

개발 일지를 쓰다

전부터 개발 블로그를 운영하기보다는 비슷하지만 개인적인 개발 노트 페이지를 갖고 싶었다. 작년 초 쯤, 그래서 만든 게 노션의 개발 노트가 있다. 정보 공유적인 목적이 있는 블로그보다는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이나 찾은 내용들 책이나 강의를 보면서 정리하는 리마인드 노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노트에는 항상 DailyLog라고 하는 개발 일지 성향의 페이지가 하나 있었는데 왠지 안정적인 모습으로 정착하지 못한 상태로 수 개월간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8월 2일부터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습을 갖춘 느낌이다.

DDL(DailyDevLog)이라고 노트 타이틀을 붙여둔 상태인데 회사업무와 개인적으로 스터디하고 있는 내용들 관심 있게 읽은 아티클, 책을 하루하루 정리하고 있다. 회사 업무적인 내용이 들어가서 약간 우려가 되기 하지만 보안이 걸려있는 내용들을 다룰 만큼 크리티컬 한 이슈를 다루고 있지 않고 또 누가 내 회사 업무에 관심이 많다고.. 어느 정도 선별해 가면서 내용들을 남길 예정이다.

원래는 데일리 회고의 느낌으로 항목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반성 코멘트를 달고 싶었는데... 음 그렇다. 남길 것들은 열심히 남겨야겠다.

 

무더위도 장마비도 내 러닝을 막지 못했다

8월 한 달간 열심히 달렸다 5월 말부터 조금씩 달리기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러닝이 자리를 잡지 않았을까 싶다. 8월에는 8월 2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나머지 30일 1일 1러닝을 했다. 지금까지 김포 현대아웃렛까지 다녀오는 7km 코스를 뛰었는데 아침 출근 전에 인강을 좀 보려고 하다 보니까 시간이 모자랐다. 방법을 찾다가 러닝은 거리보다는 뛰었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하고 코스를 줄여서 10분 정도 시간을 줄였다. 그래서 현재는  1일 1러닝 5km를 매일 유지하고 있다. 8월은 정말 더웠고 작년만큼은 아니었지만 비도 제법 왔다. 내 러닝 시간은 오전 6시~6시 30분 정도에 시작하는 패턴으로 정해졌는데 그 시간대에 비가 오다가도 멈췄고 내 러닝이 끝나고 비가 내렸다. 하루쯤 날씨 탓하면서 쉬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날씨는 내 러닝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기분이다. 이번 8월에는 날씨도 내 러닝을 서포트 했다.

 

프로젝트 성공적 오픈 

회사의 신규 커머스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프로젝트 중후반부에 프런트엔드 엔지니어로 투입해 프로젝트 멤버들과 함께 5개월간 같이 달려왔다. 도메인의 이해부터 약간 생소하기도 하고 실무에서는 거의 처음 다뤄보는 리액트와 타입 스크립트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부딪히고 뒹굴다 보니 지난주 첫 릴리즈 배포를 마쳤다. 에이전시에서 오래 일을 해와서 모든 프로젝트가 외주 프로젝트이고 최대한 타이트한 일정 내에 프로젝트를 오픈하고 철수하는 루틴을 반복하는 업무를 많이 했는데 이 전 직장부터 자사 서비스를 론칭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해오고 있다. 확실히 장단점이 있지만 프로젝트에 애착을 가지고 살을 붙여가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확실히 더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 또한 어느 수준에 이르면 또는 한창 운영 중인 프로젝트에 단순 반복 운영 건만 친다거나 하는 식의 업무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케이스처럼 처음부터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이는 작업을 해서 더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다. 아직 기능적으로 구현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처리해야 할 이슈 티켓이 많이 남아있다. 남아있는 티켓들 열심히 처리해가면서 더 좋은 서비스될 수 있게 신경 쓰자!

 

신생아에서 아가의 모습으로

지난 7월에는 여전히 신생아의 티를 안전히 벗겨내지 못하고 안고 있기도 너무 조심스러울 만큼 애기애기 했다면 어느새 아기의 모습이 되었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목도 좀 가누기 시작했고 잠도 많이 자기 시작했다. 먹는 분유의 양도 120ml에서 160ml를 넘기기 시작해 젖병도 큰 걸로 교체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모빌을 보면서 혼자 웃기도 하고, 웃으면서 같이 옹알이도 하는데 가끔은 정말 시끄러울 정도로 목청이 커졌다. 자고 일어나면 자기 혼자 빙글 돌아 머리와 다리 위치가 바뀌어있기도 하고 엎드려 놓으면 제법 기어보려는 몸짓을 하기도 한다. 유모차에 태워서 동네 산책도 몇 번 했고, 바구니 카시트에 태워서 드라이브도 했다.

아직도 너무 아기지만 신생아 때보다 할 줄 아는 게 많이 생겼고 그걸 보는 나와 와이프도 웃는 횟수가 많이 늘었다. 벌써 키도 몸무게도 커져서 너무 빨리 크는 거 아닐까 걱정 아닌 걱정도 된다. 아픈데도 없고 잠도 잘 자고 잘 먹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책'과의 권태기 끝이 난 듯

꽤 오랜 시간 독서 권태기가 이어졌는데 이제 권태기가 끝나고 다시 책이 좋아지나 보다. 작년에는 개발 전문 서적만 샀다. 그중에는 잘 읽은 책도 있고 아예 펴지도 않은 책도 있는데 왠지 모르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개발 서적의 비율을 조금 낮추고 자기 계발을 좀 보고 있다. 8월에는 OKR, IT에 몸담은 이들을 위한 지적생산기술을 읽었다. 둘 다 '너무 잘 읽었다' 느낌의 책은 아니고 그냥 뭐 보통이었다의 느낌이었지만 책의 몇몇 내용들에서 자극을 좀 받으면서 역시 나는 자기계발 서적이 잘 맞다는 생각을 했다.

군대에서나 전역 후 잠깐 책에 흥미를 느끼고 또 사라지고 하는 루틴이 반복됐는데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이런저런 다양한 책들을 좀 많이 읽는 습관을 길러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보면 잘 산다의 법칙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 그래도 읽지 않는 삶보다 조금은 더 좋은 삶을 살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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