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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육아

조산기로 인해 예상하지 못했던 입원 생활

by 무벅 2021. 5. 8.

5월 1일 임신 33주 5일째였던 지난 토요일 와이프가 배가 너무 자주 뭉친다며 병원을 가볼까 제안했다.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 생각했지만 내가 무슨 의사도 아니고 산모의 말을 따라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하필 그날이 근로자의 날이라 외래진료가 없어서 응급진료를 받게 됐다. 자궁 수축이 있고 조산기가 있어 보인다며 입원을 해서 주말 동안 조산 방지를 하자고 제안하셨다. 생각지도 못했던 조산기 얘기에 놀랐지만 멘탈을 챙기고 의사 선생님 제안대로 입원을 했다.

 

조산 억제 약을 투약하고 돌주사라고 불리는 주사도 맞으면서 주말을 보냈다. 계획대로라면 월요일에 퇴원을 할 생각이었는데 수축이 좀처럼 잘 잡히지 않았고 뭉쳤던 배도 괜찮았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또 자주 뭉치는 증상을 보였다. 그렇게 월요일은 퇴원을 못하게 됐고 수요일이 어린이날이라서 목요일까지 지켜보자고 하셨다.

 

 

금방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로 목요일까지 있게 됐다. 목요일 오전에 수축이 어느정도 잡혔기를 바라면서 아침에 수축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마찬가지로 어제까지 괜찮았던 배뭉침이 하필 목요일 오전부터 다시 자주 뭉쳤고 수축도 다시 시작됐다. 와이프는 답답함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집에 가고 싶어 했지만 선생님의 판단은 아무래도 이 상태로 집에 가는 건 무리가 있다고 토요일에 다시 한번 보자는 말씀을 하셨다.

 

 

3일이면 퇴원할 줄 알았던 병원 생활이 어느덧 8일째가 됐다. 와이프는 집에 가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기의 건강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이 퇴원하지 말라고 하면 두말없이 있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배뭉침이 확실히 덜한 것 같더니 토요일 아침에도 딱히 배뭉침이 없었고 수축 검사도 괜찮았다.

 

그 사이 33주5일에 들어왔는데 일주일이 지나 34주 5일째가 되었고 35주째인 다음 주가 되면 안정적인 단계이기 때문에, 진통이 오면 출산을 해도 된다는 자연스럽게 조산기가 넘어가고 있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조..좋은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뜻밖의 병원생활을 하게 만든 아기 보고 와이프는 벌써부터 개구쟁이라고 한다. 병원이라는 곳에서 와이프의 보호자로 있는 것은 굉장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 같다. 재작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해서 이미 한 번 느꼈었지만 병원에서 우리 부부는 좀 더 돈독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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