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오늘 처음 문화센터를 갔다.
뭐 벌써 문화센터를 가는 게 좋니 안 좋니 말들이 많다만, 정작 아기 마음도 아니고 부모 마음 아니겠나. 집에만 있는 와이프 입장에서는 아이와 노는 게 재미는 있지만 매일매일 똑같은, 더 다양하게 놀아주고 싶어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 충분히 답답했을 거고 문화센터 가면 촉감 놀이 같은 집에서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아이 교육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더 자유로울 수 있을니 또 어떻게 보면 충분히 장점도 있을 거다.
그래서 결론은 우리 애가 오늘 처음 문화센터에 갔다는 사실이다.
회사가 재택근무와 짧은 외출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 편이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와이프와 아이를 문화센터에 데려다주고 나는 근처에서 업무를 봤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한 시간 가량 짧은 교육을 진행하는데 오늘 첫날에는 쌀을 이용한 촉감 놀이와 간단한 율동 같은 걸 했다고 한다. 촉감이야 그렇다 치고 율동은 웬 말인가? 좀 웃기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같이 온 아직 돌 안된 아이들끼리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는데 그 모습이 궁금하다.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 우는 아이, 마냥 웃는 아이 등 아이들의 성격이 확실히 다 달라 보였다고 하는데 우리 애는 그 사이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가 궁금하다.
그렇게 첫 문화센터 놀이를 마치고 다시 만난 와이프와 아이는 마치 아이 하교 시간에 마중 나온 부모의 마음 같은 걸 느껴지게 했다.
무엇보다 아이 가슴에 이름표가 달려있었는데 괜히 유치원생 같아 보이고 쓸데없이 대견해 보이고.. 왜 엄마, 아빠들이 아이 유치원 장기 장랑, 졸업식 같은 걸 보면서 감정에 젖는지 1% 정도 알 것 같았다. 얼마나 긴장하고 피곤했는지 아이는 가슴에 이름표를 단 채로 차에 타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다.
앞으로 두 달간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우리 아이의 첫 문화센터.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도 힐링하는 시간으로 두 달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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