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그룹장님께 오랜만에 뜬금포 카톡을 보냈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얼굴 뵙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서 날 추워졌다는 핑계로 안부인사 정도였다.
몇 분뒤 카톡을 확인하시고는 전화를 걸어오셨다.
"알고 카톡 한 거야?"
"뭐를요??"
껄껄 웃으시면서 근 5년 만에 팀 워크샵을 가고 있다고 하셨다.
안 그래도 내 생각이 나서 진짜 OB 멤버라는 명분으로 부를까 말까를 엄청 고민하시다가
결국 내가 알지 못하는 뉴비들이 많아서 차마 부르지 못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출발해서 워크샵을 가고 있는데 내가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이 카톡이 와서 놀라셨단다.
내가 이전 회사에 다니고 있을 때 막내였던 후배의 차로 이동 중인데
어떻게 지금이라도 합류 하겠냐며 저녁이라도 오던가 아니면 본인께서 저녁에 술 한잔 하고 전화를 하시겠단다.
그 말이 진짜든 가짜였든 간에 참 오랜만에 카톡 하나 보냈을 뿐인데 괜히 기분 좋아지는 몇 마디 쉽게 오간다.
좋고 편한 사람은 나이, 직급을 떠나 이렇게 별거 아닌걸로도 사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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