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중고서점에 간다
나의 출퇴근 동선에는 서점이 없다. 그렇지만 중고서점은 있다.
보통은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책을 주문하지만, 가끔은 책 냄새도 맡을 겸 회사 근처 중고서점에 간다.
나는 책을 빨리 읽지 못해서 한 권 붙들면 꽤 오래 읽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막상 서점에 방문해 사고 싶은 책이 보여도 선뜻 구매하지 않는다.
아마 읽고 싶은 책 하나씩 사다 보면 책장에는 읽지 않은 책이 읽은 책 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이 책 저 책 구경만 하다가 나오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는 과감히 두 권을 집어 들었다.
<혼자 있는 새벽 4시의 힘>과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다.
여느 때와 같이 한 대여섯 권의 책을 들었다가 훑어보고 내리고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혼자 있는 새벽 4시의 힘>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 리뷰를 찾아보니 광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리뷰 역시 괜찮았다. 이거다 싶었다.
나는 나름대로 아침형 인간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물론 새벽 4시에 일어나지는 못하지만 새벽 시간대의 힘을 알고 있다.
그래서 못하지만 늘 일찍 일어나고 싶어 하고 새벽 시간대에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한다.
작가의 생각이 이런 나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골랐다.
그리고 다른 한 권은,
언젠가는 읽어야만 할 것 같았던 마음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이다.
혼자 있는 새벽 4시의 힘을 집어 들고 곧바로 이 책 생각이 났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의식하다보니 마음속의 짐처럼 남아있던 책이 생각이 난 게 아닐까 싶다.
검색대에서 찾아보니 가격이 너무 착하다. 나온 지 좀 돼서 그런지 중고서적의 묘미를 톡톡히 했다.
이런 게 득템이지 않나?
퇴근길에 어떤 책을 먼저 읽어볼까 고민하다가 <혼자 있는 새벽 4시의 힘>을 먼저 꺼내 들었다.
요새 내 아침 루틴 나사가 하나 살짝 빠져 있는 상태여서이다.
어제오늘 이틀 읽었는데 벌써 내 마음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다.
책이 주는 힘이 이런 거라고 생각한다.
어제까지 흔들리던 나사 하나가 왠지 벌써 조여지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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