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칼디짓
얼마 전 Caldigit(이하 '칼디짓') 이라는 계정으로부터 DM 하나를 받았다. 메시지의 내용은 "개발자와 함께하는 칼디짓"이라는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참여해 줄 수 있는지의 내용이었다. 사실 칼디짓 이라는 업체에 대해 잘 몰라서 검색을 해 봤다. 칼디짓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고급 사양의 도킹스테이션과 허브 등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였다. 제품을 찾아보니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하기도 하고 제품의 스펙 또한 높은 사양의 제품이었다.
TS3 Plus
업체에서 제공해 주기로 한 제품은 TS3 Plus 제품으로 칼디짓 라인업 중 최고 사양의 하이엔드 제품이었다. 제품의 스펙만 놓고 보면 개발자가 무슨 이런 고사양 도킹스테이션이 필요한가 싶을 정도의 사양이었다. TS3 Plus는 연결 단자의 모양이 USB-C 타입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썬더폴트3를 사용한다. 썬더폴트3는 USB-C 타입에 비해 속도나 성능에 있어 월등히 높은 기능을 제공한다. 브랜드와 제품을 찾아보고 왜 이 제품을 몰랐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은 제품이었고, 나의 데스크 셋업에 TS3 Plus 제품이 있다면 여러 케이블을 모두 숨길 수가 있을 것 같았다. 이 부분에서 업체도 내가 제격이었겠구나 싶었다.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작년 초 쯤부터 간간히 내 작업 공간의 데스크 셋업 사진을 찍어서 업로드 했었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그냥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책상인지라 사진 찍는걸 좋아하는 나는 마땅히 찍을 피사체가 없었다. 가까운 데서 찾을 수 있는 피사체가 책상이었고 인테리어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하는 맥북 이라는 좋은 아이템이 있었다. 가끔 그렇게 데스크 셋업을 SNS 피드에 업로드 했는데, 늘 노트북에 꽂혀있는 수 많은 케이블들이 사진의 옥의티였다. 꼼꼼하고 깔끔한 성격이 아니라서 케이블 정리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맥북에 딱 붙는 고정형 허브와 그 하나의 허브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있는 케이블들 때문에 항상 늘 아쉬웠던 환경이었다. 칼디짓에서 내 사진을 보면서 어쩌면 TS3 Plus 가 잘 어울릴 유저가 아니었을까 싶다.
깔끔한 케이블 정리
실제로 제품을 전달받아 책상에 셋업을 하고 나니 신기할 정도로 책상 위가 깔끔해졌다. 맥북에 달려있던 LAN 케이블, 핸드폰 충전 케이블, 모니터 케이블, 프린터 케이블, 트랙패드, 키보드 충전 케이블 등이 모두 칼디짓의 TS3 Plus 후면부에 있는 포트로 숨었다. 전면에 있는 포트는 바로바로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USB 메모리를 꽂아둘 용도로 생각했더니 평상시에는 아무것도 꽂아두지 않아도 돼서 더 깔끔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포트의 안전성
그리고 제품을 셋업하고 얻은 또 한 가지의 장점은 포트의 안전성이다. 얼마 전 프린터 한 대를 장만했다. 집에서 프린터를 쓸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서 무선 제품이 아닌 USB 케이블 방식으로 구매를 했었다. 그런데 기존 사용 중인 고정형 허브에서는 프린터 케이블을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해 프린터가 연결이 됐다가 안됐다가를 반복했다. 프린터 외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프린터에서 문제를 찾으려고 했었는데 문제는 허브였던 것이다. 사용 중이었던 허브도 저렴한 제품이 아니었는데 이런 문제가 생긴데 불만이 없을 수 있나. 그런데 이 문제가 칼디짓 제품 덕에 또 한 번에 해결이 됐다. 너무 시원시원한 프린터 출력. 작은 스트레스로부터 해결이 됐다.
4K, 5K 모니터 케이블
다음으로 모니터 케이블이다. 몇 달 전, 모니터도 4K 제품으로 구입을 하면서 맥북과 함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즐길 준비를 하고 케이블을 연결했는데 정상적으로 출력되지 않고 커서가 뚝 뚝 끊기는 현상이 있었다. 일반적인 허브나 케이블은 모니터의 30Hz를 지원한다. 그런데 4K 해상도를 사용하려면 60Hz 지원하는 케이블이나, 허브, 포트 등을 연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는 케이블만 3번을 구매하는 낭패를 봤다.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는 케이블 구매의 피곤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 역시 TS3 Plus 제품을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받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스를 굳이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 하나의 연결
마지막으로 이동성이다.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동성은 제품을 들고 휴대를 하는 휴대성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다. 제품 자체의 무게가 있고 용도 또한 휴대용으로 출시된 제품이 아니다. 내가 이야기 하는 이동성은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연결하여 사용하면서도 노트북에 연결되는 케이블이 단 한개라는 점이다. 그래서 책상에서 작업을 하다가 노트북을 들고 이동을 해야할 때 케이블을 제거 또는 연결하는 케이블이 단 한 개이다. 나 같은 경우, 전에는 책상에서 노트북을 들고 자리를 뜰 때 케이블은 3~5개는 빼고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사실 그것마저 익숙해져서 이 행위가 번거로운지 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레거시 하지 않을 수 없다. 업무 환경이 회의와 재택근무가 잦은 편이라 노트북의 이동 또한 잦다. 이럴 때 맥북에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이 단 한 개라는 점은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마무리
제품의 스펙만 놓고 본다면 웹 개발을 주 업무로 사용하는 워크스테이션에서 어쩌면 다소 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4K 또는 5K 모니터 두 대를 연결 한다거나 아니면 키보드와 트랙패드와 같은 장비들, 간혹 사용하는 USB, SD 메모리 카드의 속도적인 측면만 보더라도 훨씬 더 쾌적한 워크스테이션 환경을 갖출 수 있다.
"함께하는 칼디짓"이라는 캠페인의 첫 번째 주자로 실제 제품을 사용해 보고 리뷰를 하는 글 이지만, 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실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었다. 이번 기회에 운 좋게 개발자와 함께하는 칼디짓에 켐페인에 참여했는데, 이 후에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하는 칼디짓 캠페인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좋은 제품이 좋은 캠페인으로 잘 이어져 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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