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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러닝

2025년 새해 첫 러닝, 아라뱃길 20.25K 겨울 달리기

by 무벅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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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 첫날,

숫자가 의미 있게 느껴져서 20.25K를 달려보기로 했다.

평소에 특별한 날에 거리를 맞춰 달리는 걸 즐기지는 않지만, 2025년 첫날을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이 전날 밤 문득 떠올랐다.

요즘 밤낮없이 고생하고 있는 와이프와 아이는 새해 아침이라고 부담을 주기 싫어 늦잠을 좀 자라고 내버려 두었다.

 

아침 7시, 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시간에 러닝화를 신었다.

단지 주변은 한산했고, 조용한 새벽 공기가 상쾌했다. 새해 첫날이라 그런지 몸과 마음이 개운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한 해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생각하며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다.

이게 새벽 러닝의 일품 매력이다.

 

5K를 지나면서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호흡이 안정되자 주변 풍경을 둘러볼 여유도 생겼다.

흐린 날씨를 보며 일출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라뱃길을 3년 넘게 달려오면서 날씨와 하늘의 변화를 감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서해 갑문 쪽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일출을 등지고 달리게 된다.

반환점을 돌 때 일출 시간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했지만, 구름이 두터워 해가 뜨지 않을 것 같았다.

아라뱃길을 따라 이어지는 강변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묘한 힘을 주었다.

새해의 목표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매년 비슷한 소망이지만 더 건강하게, 더 열심히 살아가기로 다시 한번 다짐했다.

 

10K 지점을 7시 50분쯤 통과했다.

예상대로 해는 보이지 않았고, 하늘엔 흐린 구름만 가득했다.

가끔 구름 사이로 빛이 비치는 순간이 있었지만, 일출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그래도 새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길 위는 활기찼고,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15K를 넘어서자 하늘이 점점 밝아졌다.

최근 허리 통증이 있어 걱정됐지만,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해가 조금씩 기분을 끌어올렸다.

오랜만의 장거리 러닝이라 마지막 5K는 조금 힘들었지만,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20.25K를 완주한 후 기록을 확인했다.

새해 첫날을 이렇게 시작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마트를 들러 떡국을 끓일 떡국떡과 만두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직 꿈나라에 있는 와이프와 아이 몰래 떡국을 준비했다.

잠시 후 일어난 세 식구가 함께 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시작했다.

 

 

 

 

올 한 해도 여러 도전들과 성취로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새해 일출 러닝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벤트인 것 같다.

내년에도 20.26K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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