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은 뜨거운 불토를 보내는 바람에 일요일 아침 기상이 쉽지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동안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은 "일주일중 하루만이라도 푹 자도록 해~"라는 달콤한 유혹이었다. 그렇게 자다깨다를 반복하다가 아침 9시가 넘어서야 눈을 떴다. 평소 6시정도에 일어나니까 3시간이나 늦잠을 잔 셈이다. 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고는 한번 달려보자 하고 문을 나섰다.
평소 해가 거의 없는 깜깜한 새벽과 다르게 이미 해는 다 떴고 심지어 날씨도 포근해 봄이 왔나 싶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보다 아라뱃길에 도착했을때 해가 하늘 높게가 아닌 딱 정면에서 10도정도만 목을 꺾으면 눈이 마주칠 위치에서 환하게 비추고 있는 폼이 일품이었다. 어디 벚꽃이 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그리고 오늘 아침 어김없이 5K를 달렸는데 누적 러닝 거리가 1,000K가 넘었다. NRC 블루 레벨이 됐다. 블루가 1,000~2,500K 정도 되니까 다음 레벨인 퍼플이 될 때까지 과연 내가 달릴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러닝을 하면서 여러 신체의 변화가 있었는데 좋은 점이 많아서 안전하게 오래 달리고 싶다. 기분 좋은 어제 오늘의 러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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