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요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하고 있는 일과는 5K 러닝, 1시간 홈웨이트, 2시간 스터디 챌린지 정도가 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닌다. 또 우리 집에는 아직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가 있다.
물론 육아는 기본으로 포함이다. 평일에는 시간대가 잘 안맞아서 그냥 아기 얼굴만 보는 편이지만 재택근무를 하는 수요일이나 주말에는 육아도 상당 부분 포함된다.
그냥 가볍게 몇 글자 풀어내기만 해도 정말 막말해서 토할 것 같은 일상이다.
작년 여름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5K를 달리겠노라고 스스로와 약속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약속은 지켜오고 있다.
너무 강박 같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솔직히 강박 같은 건 이미 예전에 기본 탑재 됐다. 이 것 때문에 와이프와도 몇 번이나 부부싸움이 날 뻔 했다.
그도 그럴것이 애가 울고 있는데 뛰러 나가겠다고 하거나 밖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데 뛰어야 한다고 나가겠다고 하니 나같아도 열이 받지 않을 수 있나. 나도 나를 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지켜오고 있는 자신과의 약속이고 도전이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다. 약속의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업무와 개인적인 목표로 스터디하고 있는 게 있다. 1월 초에 인터넷 강의 업체에서 스터디를 50일간 매일 진행하고 수업 내용을 인증하면 100% 수강료를 환급해 주겠다는 마케팅을 했다.
공부도 하고 강의료도 환급 받는다는 것이다. 배움의 길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도전인데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바로 신청했고 현재 15일차 진행중이다. 그래서 스터디 역시 매일 강박처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소요되는 시간이 꽤 길다.
하는 시늉만 할 수도 있겠지만 말했듯이 개인적이 목표가 걸려있다. 그러다보니 장난으로 할 수가 없는거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웨이트 운동이다.
꽤 오랫동안 매일 러닝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많이 빠졌다. 다이어트가 아주 원만히 진행되서 굉장히 만족스러운데 와이프 보기에 살만 빠져보였나 보다. 이 여자가 근육을 원하고 있다. 원래 웨이트를 좋아하지 않아서 계속 거부해왔는데 뭐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번쩍 하는 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왠지 몸에 근육을 좀 장착하고 싶어졌다.
단지 내에 있는 헬스장이 아직 운영을 안하고 있어서 우선, 작년 12월 초부터 가볍게 웨이트 운동을 시작했다. 그래서 웨이트 또한 매일 하고 있다. 즉, 이 것도 하루도 거를 수가 없다. 왠지 하루를 거르면 이틀, 삼일은 그냥 거르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아무리 귀찮아도 매일매일 하고 있는 중이다.
거기에다가 매일 (아주 조금이라도)책 읽기, 샐러도 or 과일 먹기도 하고 있고 어제부터 개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그렇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국이다. 시간 쪼개기는 기본이고 자연스럽게 일찍 일어난다. 그래서 일찍 자야하는데 일찍은 또 못 자니 잠이 부족하고 컨디션이 나빠지는 걸 느끼고 있다. 매일한다는 강박을 좀 내려놔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나눠서 후순위에 있는 것들은 좀 내려놓고 말이다.
블로그에 스터디 챌린지 포스팅만 거의 매일 올라왔는데 오랜만에 생각을 좀 끄적이고 싶었다.
매일 하는것도 좋고 도전도 좋고 성장도 좋다. 그리고 최대한 집에 소홀하지 않으려고 시간대도 와이프와 아기가 자고 있는 이른 새벽에 좀 다 하려고 하는 생각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을 것 같다.
너무 집착하면 보지 못하게 되는 주변의 사소한 일상들이 있을 것 같고 가족들한테도 분명히 소홀하게 되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천천히 주변도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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