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기억나는 친구가 하나 있다. 지금도 간간이 소식을 묻곤 하는 가까운 친구다.
중학교 3년을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는데 방학이 되면 가장 먼저 헬스장을 등록했던 몸이 좋은 친구였다. 그 친구는 항상 나한테 같이 헬스장을 끊어 보지 않겠냐고 제안 했지만 나는 늘 그 제안을 거절했다.
작년부터 내가 러닝을 하는 기록을 SNS에 올리면서 그 친구는 운동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는 했다.
그랬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정말 헬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나마 꾸준히 웨이트 운동을 한 게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약 6개월간 홈트를 한 게 다다. 아니 어쩌면 6개월 동안 매일 빼먹지 않고 홈트를 했다는 건 이미 웨이트를 좋아하는 자세로 바뀐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들인 시간과 공에 비해 내 몸은 러닝으로 빠진 살 외에는 근육적으로는 달리진게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무의미한 홈트에 시간과 정성을 쏟기 보다는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 이 생각이 얼마나 유지될런지 또는 작심삼일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의지력과 실행력이 몇 년 전의 나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몇 차례의 계기로 인해 내 전투력은 이전보다 많이 강력해져 있다.
왠지 지금의 나는 웨이트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중학교 때 그 친구가 생각이 난다. 그 동안 거절했던 거 미안하고 나 이제야 너를 따라가 보려고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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