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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운동

[매일 5K] 미세먼지 러닝, 득인가 실인가

by 무벅 2021. 11. 22.

뭐가 더 안 좋을까?

어렸을 때 "몸에 좋지도 않은 햄버거 같은 거 먹지 마!"라고 잔소리하시는 부모님께 '싱싱한 재료로 방금 만든 햄버거가 안 좋을까? 깡통 안에 들어있는 통조림 전복죽이 안 좋을까?' 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

 

 

비슷한 맥락인지 잘 모르겠지만 미세먼지가 최악으로 안 좋은 날 달리는 운동은 우리 몸에 득일까? 실일까? 생각해봤다. 언뜻 생각해서는 당연히 실이 클 것 같이 보인다. 물론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아무리 보건용 마스크를 쓰고 달린다고 하더라도 호흡이 거칠어지는 러닝 운동은 미세먼지 속에서 결코 좋을 수 없다. 당연하게 미세먼지가 매우 안좋은 날엔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게 우리 몸에 좋을 것이다.

 

 

지난 토요일 아침, 미세먼지 가득했던 아침

 

 

그래서 만약 말 그대로 '미세먼지가 너무 많은데 운동을 하면 몸에 해롭지 않을까?'가 궁금해서 이 포스팅을 읽고 있다면, 당연히 몸에 좋지 않으니, 운동복을 벗어두고 집에서 쉬시면 되시겠다.

 

 

하지만 나는 이 당연한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마다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있겠지만 결코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하루 정도 패스해 주는 게 당연히 맞는 것 같지만 지금 나는 이 상황을 패스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내 운동 목적은 아래와 같기 때문이다.

 

 

러닝을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요?

우선 내가 하고 있는 매일 5K 러닝 프로젝트는 운동이 포커스가 아니다. 내가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운동보다는 매일 하는 <습관>이라는데 포인트를 두고 있다. 그래서 애초에 시작할 때 목표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거나 "그냥 한다"가 목표였다.

 

 

생각하지 않아도 하는, 고민하지 않아도 그냥 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게 건강도 챙기면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의 '달리기' 러닝이 된 것이다. 애초에 시작을 이런 관점으로 가지고 시작을 했다 보니 지난 주말처럼 미세먼지가 가득했던 날도 다른 이유를 대면서 패스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뛸까 말까 고민 조차 하지 않았다. 단지 마스크를 KF-94를 쓸까 말까 정도는 고민해서 KF-94를 썼다.

 

 

 

 

중요한 건 내 마음

식구들이 자고 있을 때 그냥 나갔고 안개같이 앞에 뿌하다.(사실 그냥 안개인 줄 알았다) 다 뛰고 집에 올라와서 생각해 보니 안개가 아니었던 것 같아서 찾아보니 미세먼지 지수가 최악이었다. 아차 싶었지만 괜히 뛰었다 같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음 날 일요일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이 미세먼지 지수는 최악이었지만 KF-94 마스크를 쓰고 또 달렸다. 기록도 심지어 나쁘지 않았다.

 

 

위에서 썼듯이 이런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에 운동을 하는 건 우리 몸에 결코 좋을 수 없겠지만 우선순위를 정할 때 내가 계획한 대로 선택했고, 애초 계획에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고 흐름도 깨지 않았다면 나는 그게 나의 운동 루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글을 와이프가 본다면 또 잔소리를 하겠지만 잔소리는 어차피 평생 듣지 않겠는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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