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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 라이프/운동 이야기

[2024 JTBC 마라톤] D-82 풀코스 마라톤 준비 기록 - 달리기도 음악처럼 기억의 갈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by 무벅 2024. 8. 13.

24.08.13 D-82

JTBC 마라톤 풀코스 D-82

"달리기도 음악처럼 기억의 갈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날 늦은 야근으로 일어나는 게 약간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침에 달리는 게 익숙해지면 이 정도는 무난히 일어날 수 있다. 

아내와 아이가 깨지 않게 조용히 이불을 걷고 거실로 나와 주섬주섬 옷을 입고는 밖으로 나왔다.

 

시계를 보니 출근 시간을 맞추려면 5km를 약간 빠르게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예정보다 늦게 일어나면 거리가 짧아져 아쉽다.

미약하지만 온도도 내려갔겠다 싶어서, 수명이 다한 알파플라이1을 신고 조금 빠르게 발을 굴렀다.

1km 구간 페이스가 4'53"가 나왔다. 얼마만의 4분대 페이스 달리기인지 기분이 좋아져 발이 통통 튀는 느낌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는 몸이 불어 있어서 천천히 달렸고,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었다.

4분대 페이스로 5km를 달려도 호흡이 어느정도 되는 걸 보니 역시 계절은 변하는구나 싶다.

여름에 달리면 너무 덥고 너무 힘들다. 그냥 천천히 천천히 달리다 보면 계절은 바뀌고 꾸준히 달려놓은 체력은 가을에 빛을 발할 것이다.

 

오늘의 아침 달리기가 내심 반가웠던 또 다른 이유 하나는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던 2021년 여름.

그때의 거리와 그때의 속도로 달렸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 시절의 나는 매일 5km를 그 정도의 속도로 달렸다.

오늘은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아침이었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들었던 상황과 기분이 떠오르는 것처럼 달리기도 그때의 기분과 느낌이 기억나는 것 같다.

 

82일 남았다. 

오늘 아침의 달리기처럼 천천히 기분 좋게 달리면 된다.

꾸준히 달리면 지금의 달리기도 어느 한 기억의 갈피가 되어 있을 것이다.


24.08.13 화요일 오전 07:04

27도 맑음

 

거리: 5km

평균페이스: 4'48"

시간: 24:02

평균심박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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